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31)
냅킨에 남기는 메모 (5)
코넬이야기 (7)
여행이야기 (4)
6,631 Visitors up to today!
Today 0 hit, Yesterday 0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08/12'에 해당되는 글 2건
2008/12/10 12:35
코넬을 떠나기 위해 짐을 정리하는 중,
우연히 눈에 들어온 파울로 코엘료의 <오 자히르>를 펼치자
다음과 같은 시가 나왔다.


이타카

네가 이타카로 가는 길을 나설 때,
기도하라, 그 길이 모험과 배움으로 가득한
오랜 여정이 되기를.
라이스트리곤과 키클롭스,
포세이돈의 진노를 두려워 마라.
네 생각이 고결하고
네 육신과 정신에 숭엄한 감동이 깃들면
그들은 네 길을 가로막지 못하리니.
네가 그들을 영혼에 들이지 않고
네 영혼이 그들을 앞세우지 않으면
라이스트리곤과 키클롭스의 사나운 포세이돈
그 무엇과도 마주치지 않으리.

기도하라, 네 길이 오랜 여정이 되기를.
크나큰 즐거움과 크나큰 기쁨을 안고
미지의 항구로 들어설 때까지,
네가 맞이할 여름날의 아침은 수없이 많으니.
페니키아 시장에서 잠시 길을 멈춰
어여쁜 물건들을 사거라,
자개와 산호와 호박과 흑단
온갖 관능적인 향수들을.
무엇보다도 향수를,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는 최대한.
이집트의 여러 도시들을 찾아가
현자들에게 배우고 또 배우라.

언제나 이타카를 마음에 두라.
네 목표는 그곳에 이르는 것이니.
그러나 서두르지는 마라.
비록 네 갈 길이 오래더라도
늙어져서 그 섬에 이르는 것이 더 나으니.
길 위에서 너는 이미 풍요로워졌으니
이타카가 너를 풍요롭게 해주길 기대하지 마라.



Ithaca When you set out on your journey to Ithaca, pray that the road is long, full of adventure, full of knowledge. The Lestrygonians and the Cyclops, the angry Poseidon-do not fear them: You will never find such as these on your path if your thoughts remain lofty, if a fine emotion touches your spirit and your body. The Lestrygonians and the Cyclops, the fierce Poseidon you will never encounter, if you do not carry them within your soul, if your heart does not set them up before you. Pray that the road is long. That the summer mornings are many, when, with such pleasure, with such joy you will enter ports seen for the first time: stop at Phoenician markets, and purcahse fine merchandise, mother-of-pearl and coral, amber and ebony, and sensual perfumes of all kinds, as many sensual perfumes as you can; visit many Egyptian cities, to learn and learn from scholars. Always keep Ithaca in your mind. To arrive there is your ultimate goal. But do not hurry the voyage at all. It is better to let it last for many years; and to anchor at the island when you are old, rich with all you have gained on the way, not expecting that Ithaca will offer you riches. Ithaca has given you the beautiful voyage. Without her you would never have set out on the road. She has nothing more to give you.
Trackback Address :: http://www.sunflowereyes.com/trackback/24 관련글 쓰기
소예 | 2008/12/10 21: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와! 진짜 이런 시가 있어?
여기 이타카 말하는거는아니지 설마? ㅎㅎ 그래도 정말 신기하다..
그나저나 suitcase돌려줘야하는데.. 언제주지?
sunflowereyes | 2008/12/10 22:54 | PERMALINK | EDIT/DEL
영문판도 올렸어. ㅎㅎㅎ
그리고 가방은 오늘 가니까 오늘 주면 되겠지 ㅋ
Lynn | 2008/12/14 08:41 | PERMALINK | EDIT/DEL | REPLY
형! 한국 잘 도착하셨어요?
선물 주고 가신거 너무 감사해요 잘쓸게요..
이번 학기 더 많은 시간 보내려고 했었는데
계속 못해서 다음학기에는 더 자주 뵈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한국 가신다는 소리 들어서 아쉬웠었어요..

한국시간으로 24일 도착해서 1월 16에 떠나는데
그 사이에 한국에서 만났으면 좋겠네요 지호도ㅋㅋ
sunflowereyes | 2008/12/14 10:14 | PERMALINK | EDIT/DEL
안가져가는 짐이라서 필요하면 쓰라고 한건데
그걸 선물이라고 하면 내가 너무 미안하잖아...ㅋㅋㅋㅋ
나중에 회사 한번 놀러오렴~!

PS. 블로그 안할래?ㅋㅋㅋㅋ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2008/12/02 23:00

내가 코넬에 처음 도착했을 때부터,
나의 어드바이저인 Booth 교수님은 나를 만날 때마다 이런 얘기를 해주시곤 했다.

내가 Amherst 에 다니던 시절에 룸메이트가 있었는데
그 친구는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이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열심히 공부해서 하버드 법대에 갔고
나중에는 정부 소속 변호사가 되기까지 했단다.

너도 열심히 노력하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거다.

어쩌면 내가 코넬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선택해준 것은
교수님의 개인적인 경험 덕분일지도 모른다.
그 분은 뵐 일이 있을 때마다 항상 그 친구 얘기를 나에게 들려주시곤 했다.

내가 성적을 잘 받지 못해도 실망하지 않고 믿어주신 건,
어쩌면 앞을 보지 못했던 친구의 성공 뿐 아니라
그 과정에서의 좌절까지 모두 지켜보셨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편 성적이 좋았을 때는 내게 직접 편지를 써서 축하해주시기까지 했다.

항상 옛 친구의 성취에 대한 얘기를 들려주셨지만
오늘 해주신 이야기는 조금 달랐다.

그 친구가 하버드 로스쿨에서 한학기를 남겨두고 있을 때였지.
다른 하버드 법대 졸업예정자들처럼 그도 뉴잉글랜드의 로펌들마다 지원을 했는데
어느 곳에서도 연락이 오지 않았단다.

그가 너무 좌절한 나머지 한학기를 남기고 중퇴를 고려하고 있었고
그걸 알게 된 나는 바로 하버드로 달려갔단다.

그리고는 그 친구를 데리고 정부 기관마다 자리를 알아보러 다녔는데
마침 정부에서는 장애인들을 채용하려고 한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
일이 잘 풀려서 그는 정부 소속 변호사가 될 수 있었지.

내가 헤드플로 경영을 위해 학교를 떠난다고 말씀드렸을 때,
교수님은 내가 돌아오지 않게 될까봐 걱정하셨다.
전에도 결국 돌아오지 않은 다른 학생의 이야기를 하셨는데
오늘도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이었다.

바로 저 자리에서 20년 전에 있었던 일을 들려주마.
그 때 석사 과정에 있던 학생이 한 명 있었단다.
그는 박사과정에 들어갈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나는 그에게 석사를 마치고 박사를 하라고 조언했었지.
왜냐면 박사과정이라는게 여간 많은 시간 투자를 필요로 하는게 아니거든.
하나라도 제대로 마치는 게 좋겠다는 얘기였어.

그런데 그는 내 말을 듣지 않고 석사도 마치지 못한채 박사과정으로 옮겼단다.
결국 중간에 그만두게 되어서 결국 석사 학위조차 받지 못하게 되었구나.
또, 수년 전에 학부과정에 있던 제자도 코넬을 잠시 떠나겠다고 했었는데
내가 매번 편지를 써보았지만 결국 돌아오지 않았지.
지금 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구나.

네가 이미 떠나기로 결심했다면,
어떻게건 네가 학교에 돌아와 마치도록 하는 게 내 목표가 될 것이다.

마지막 미팅이었기 때문일까...
대화는 평소보다 길어졌다.
걱정하시는 교수님께 나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저는 아마 칠십 노인이 될 때까지 5년에 한번씩은 학교에 갈 것 같습니다.
더 이상 학교 졸업이 교육의 끝을 의미하는 시대는 끝났으니까요.

기업인이 되는 것은 제 인생의 일부일 뿐입니다.
제 삶에서 아주 작은 부분일 뿐이겠죠.

바로 망해서 6개월 후에 돌아오건, 
혹은 그 시기가 5년 후로 미루어지건
꼭 돌아올 거예요."

그렇다. 
꼭 돌아올 것이다.

그 때가 되면...
Trackback Address :: http://www.sunflowereyes.com/trackback/23 관련글 쓰기
guswls | 2009/01/26 02:06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빠 오랜만~~ 잘 지내고 있는지! 소예언니 통해서 소식은 조금 들었는데...
그 교수님 마음이 참 좋고 따뜻해서 눈팅만 하려다가.. 글 남기고 가. ㅋㅋ
어떻게든 오빠를 학교에 돌아와 마치도록 하는게 자신의 목표가 될 거라는 말도
자기가 친구를 적극 도운 일을 처음부터 내세우지 않았던 것도 참.. ㅋ

사업 번창하고, 학교도 꼭 마치고, 그 존경할만한 순수한 열정도 잃지 말길..ㅎㅎ 화이팅!!
sunflowereyes | 2009/02/12 15:08 | PERMALINK | EDIT/DEL
잘지내지?
통 연락을 못한 거 같은데
그럼 소예를 통해서 소식 좀 들어야겠구나 ㅋ
Name
Password
Homepage
Secret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