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2'에 해당되는 글 4건
2010/02/19 09:37
[분류없음]
코넬 신문인 Daily Sun이 선정한
코넬 캠퍼스 베스트 드레서로 뽑혔다.


참 재밌는 인생이다.
2010/02/18 15:05
[분류없음]
오늘 장애학 수업에는 농인 guest speaker 와
New York Center for Law and Justice 대표가 오셨는데
강연 주제는 청각장애와 고용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수업은 저녁 7시 반에 시작하여 9시 반에 끝나므로
학교 측에서 속기를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보장한다면 원격 속기를 이용하겠다고 합의를 했었다.
그런데 원격 속기를 시작한 지난 주에도 기술적인 문제가 생겨서 말썽이더니
오늘은 아예 시작부터 끝까지 제대로 되는 법이 없었다.
게다가 속기 문제가 있을 때마다 Staff나 TA가 수업 진행을 수차례나 멈추곤 했는데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둘째치고 워낙 당혹스러워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미안해하는 Staff와 TA에게 괜찮으니까 걱정말라고 계속 웃어주긴 했지만
벌써 총 일정의 반 이상이나 지난 과목인데 중간에 충동이 들어서 Drop 할 뻔 했다.
이 날 수업은 청각장애인들에게 지원을 제대로 못해주고 있다는 현실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는데
그런 수업에서 속기도 제대로 못해주고 있으니 TA가 너무 당황한 것 같았다.
나도 주제가 주제인지라 너무 듣고 싶은 내용이었는데
기술적인 문제가 한계에 이르자 그냥 강의실을 나와버렸다.
담당자가 지난 번에 문제가 생겼을 때
너무 미안하다며 앞으로 이럴 일이 절대 없을 거라며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는데
한 주 만에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미안해서라도 그 쪽에서 한동안 원격 속기하라는 얘기는 안하지 않을 듯 싶다.
워낙 잘해주는 사람들이라서 불평하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다만
장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장애학 수업에서 장애 지원을 제대로 못 받는 상황이라니
아이러니 할 수 밖에...
2010/02/18 06:04
[분류없음]
사람들은 내가 자기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줘서 고맙다는 얘길 많이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청각장애인인데 말이다.
시력이 좋다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건강한 눈을 가지고도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던가...
들을 수 있다고 세상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건강한 청력을 가지고도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많던가...
비장애인이면서도 장애가 있는 사람이 있고
장애인이면서도 장애가 없는 사람이 있다.
애초에...
청력의 문제가 아니었구나....
2010/02/15 06:41
[분류없음]
금요일 저녁,
칼리지타운에서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어두었는데
도로가 움푹 패인 걸 미처 보지 못하고 헛디뎌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러버렸다.
많이 심한 건 아닌 듯 했지만 제대로 걸을 수가 없어서
잠시 난간에 기대어 서있다가
통증을 참고 일단 방까지라도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
발을 질질 끌면서 어두운 길을 걸어가려니,
만약 다리를 평생 쓰지 못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신체적으로 어떠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청각, 시각 등의 감각을 잃은 사람들을 장애인이라고 부르며
영어로는 장애를 disability 라고 한다.
청각장애를 갖고 살면서 내가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그 한가지의 장애 (Dis + Ability)에 신경쓰느라
내가 여전히 할 수 있는 것(ability)들이 많다는 걸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사실 제대로 작동하는 기능이 수십, 수백, 혹은 무한대인데
하나 못한다고 "disabled" 라고 하는 것도 넌센스가 아니었던가...
내가 갖고 있는 장애 하나에 신경쓰기보단
지금도 훌륭하게 기능하는 내 몸, 그리고 감각을
감사히 생각하며 삶을 누리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 발목은 거의 다 나았다.
발목 접지른 덕분에 앞으로 더 재밌게 살 것 같다.
칼리지타운에서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어두었는데
도로가 움푹 패인 걸 미처 보지 못하고 헛디뎌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러버렸다.
많이 심한 건 아닌 듯 했지만 제대로 걸을 수가 없어서
잠시 난간에 기대어 서있다가
통증을 참고 일단 방까지라도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
발을 질질 끌면서 어두운 길을 걸어가려니,
만약 다리를 평생 쓰지 못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신체적으로 어떠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청각, 시각 등의 감각을 잃은 사람들을 장애인이라고 부르며
영어로는 장애를 disability 라고 한다.
청각장애를 갖고 살면서 내가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그 한가지의 장애 (Dis + Ability)에 신경쓰느라
내가 여전히 할 수 있는 것(ability)들이 많다는 걸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사실 제대로 작동하는 기능이 수십, 수백, 혹은 무한대인데
하나 못한다고 "disabled" 라고 하는 것도 넌센스가 아니었던가...
내가 갖고 있는 장애 하나에 신경쓰기보단
지금도 훌륭하게 기능하는 내 몸, 그리고 감각을
감사히 생각하며 삶을 누리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 발목은 거의 다 나았다.
발목 접지른 덕분에 앞으로 더 재밌게 살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