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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7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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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워낙 사람들과 접촉이 적고 사회와 격리되다시피하며 살다보니
스무살의 나는 너무나도 부족한 게 많았다.
내 자신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한 둘이 아니다보니
만약 내가 다른 사람이었더라도 좋아하지 않았을 그런 사람이었다.
분명히 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워낙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단시간에 변화하기 쉽지 않다는 걸 깨닫고 있었다.
정신연령은 유아수준인데 하루 아침에 좋은 사람으로 변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법,
30살이 될 때까지라도 좋은 사람이 되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쩐지, 10년 후를 목표로 한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5년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글버전: http://blog.naver.com/lostinsorrow/70000676424)
(영어버전: http://blog.naver.com/lostinsorrow/70000692877)
2005년에 구상하기 시작했는데,
그 때까지만 해도 2010년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멀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일단 내 근본적인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기억이 남아있는 과거의 모든 사건, 환경요소 등을 정리하고
현재 내 장단점과 문제점을 나열해보면서
5년 후, 즉 2010년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 것인지 그려보았다.
그런데 어느덧 세월이 흘러 2010년이 되었고
이제 2차 5년 프로젝트, 즉 2015년까지의 계획을 세울 때가 되었다.
사실,
올해는 워낙 행복하게 살다보니
위기를 느끼거나 하는 일도 없었고 모든 게 만족스럽기만 했다.
그러다보니 2차 5년 프로젝트도 한동안 생각하지 않고 있었나 보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나의 부족함을 심하게 느끼게 되었다.
동시에 참 오랜만에 우울하기까지도 했는데
그 우울함이라는게 워낙 오랜만에 찾아와서 그런지
문제가 된다기보단 마치 반가운 손님을 맞이하는 기분이었달까...
이번 학기는 25.5 학점이나 들으면서도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절대로 수업 빠지는 일이 없었는데
오늘 만큼은 비도 오겠다,
오래만에 우울함을 즐길 겸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해버렸다.
나의 부족함을 이렇게 심하게 느껴본 적도 참 오랜만이었던 지라
슬슬 2015년의 나의 모습을 구상해볼 때가 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필이면 왜 학기 막바지에 이렇게 되었나 싶기도 하지만
비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쩌면 완벽한 타이밍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달 후면, 나는 내 인생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을 시작할 것이고
그 어느 때보다 리더로서 많은 책임을 가져야한다.
올해 들어서 내가 이렇게 행복했던 것은
내 자신에게 너무나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이고 충분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지금의 나는 너무나도 부족하다.
나를 믿고 의지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당장 변화를 만든다기보다
앞으로 5년간, 서른살이 될 때까지
더 나은 나의 모습을 본다는 생각으로
여유있게 구상해볼 생각이다.
부족함을 심하게 느끼다보니 잠깐 우울하기도 했지만
벌써 더 멋진 내 모습을 만날 생각에 기대되기 시작한다.
이런 맛에 사는거지...
2010. 4. 26
웨스트 캠퍼스 기숙사에서...
전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