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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1 03:49

꼭 같이 일하고 싶었던 사람이 두 명 있었다. 

한 명은 공명, 다른 한 명은 주유라고 하자.
결코 누가 능력이 더 나아서 공명이고 주유인 게 아니라
분야는 서로 다르지만 내가 보기에 최고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사실 공명과 주유와 뜻을 함께할 수 있을 거라고 크게 기대하지는 않았다.
그만큼 모시기 어려운 사람들이기도 했고
내가 보기에 이들은 정말 특별한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은근히 오랫동안 내 마음 속으로
그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래왔었다.
조금 더 솔직해지자면,
언젠가는 그럴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긴 했다.


그 바램이 모두 이루어졌다.
은근히 기대하면서도 이런 날이 이렇게 빨리 올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공명과 주유를 한꺼번에 얻은 것이다.

그리고 난 어쩌면,
그들의 가능성이 엄청나다는 걸 
본인들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 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멋진 사람들을 얻은 만큼,
나로서는 이들이 행복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책임이 있다.
내 자신부터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절실하게 느껴진다.

그나저나,
한창 감상적일 때 이렇게 좋은 일이 생기니,
냉탕과 온탕을 쉼 없이 오가는 기분이랄까...


이야기가 참...
재미있어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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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의 | 2010/05/08 14:14 | PERMALINK | EDIT/DEL | REPLY
=) 축하해!! 가는 길이 즐거운 일로 가득하길. 좋은 성과 기대할께!
친구 | 2010/05/09 13:3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부럽구나.
멋지구나.
부끄럽구나.
힘내라 하상아.
텍삼 | 2010/05/10 15:24 | PERMALINK | EDIT/DEL | REPLY
하하....적벽대전이 생각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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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1 03:15

지난 한 주 동안 정신이 없었다.
우울한 건가 했는데 
이렇게 즐거운 걸 보면 우울한 게 아니었나보다...

뭐라고 정의를 내릴까...
그래... 감상적이라고 하면 적절하겠구나...

이럴 땐,
바보같이 창 밖을 보면서 멍하게 생각에 잠겨있는 게 너무 행복하고
남아있는 기억조각을 찾아서 맞춰보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르며
빗방울 하나, 한 줄기의 햇살마저 아름답게 느껴지고
내가 이런 세상에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참 감사하게 생각된다.

힘이 없는 것도 아니고 기력은 충만한데
이미 정신은 마치 취한 듯 통제력을 잃었고
이런 기분이 가끔은 참 답답하면서도 싫지는 않다.

기분대로면 차에 올라 한나절을 달렸을 지도 모른다.
매분매초 행복한 상상에 빠져있다보니
운전의 지루함 따위는 느껴지지도 않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먼 길을 돌아가고 싶었다.
급한 마음을 따르다가는 꽃을 밟을 것 같았다.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하게 해주는 그 아름다움에
어떠한 해를 끼치고 싶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뭘까 하다가
나는 꽃밭을 가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랑하는 사람이 꿈꾸는 세상...
그 곳에서 행복한 미소를 짓게 해줄 수 있다면
그게 내가 해야할 일이겠구나...


3년... 혹은 5년이 지나면
이 모든 게 추억이 되고 스쳐간 시간에 불과할 지도 모르지만
오늘의 다짐은 내 마음 속에 녹아있겠지...

그러고 보면,
난 참... 행복한 사람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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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1 00:41

마음 뿐 아니라 뇌까지 모두 점령당했다.
이제 난 생각의 자유를 잃었다.

항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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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7 12:31

어릴 때부터 워낙 사람들과 접촉이 적고 사회와 격리되다시피하며 살다보니
스무살의 나는 너무나도 부족한 게 많았다.
내 자신의 근본적인 문제점이 한 둘이 아니다보니
만약 내가 다른 사람이었더라도 좋아하지 않았을 그런 사람이었다.

분명히 변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워낙 문제가 많았기 때문에 단시간에 변화하기 쉽지 않다는 걸 깨닫고 있었다.
정신연령은 유아수준인데 하루 아침에 좋은 사람으로 변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수도 없는 법,
30살이 될 때까지라도 좋은 사람이 되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쩐지, 10년 후를 목표로 한다면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5년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되었다.

(한글버전: http://blog.naver.com/lostinsorrow/70000676424)
(영어버전: http://blog.naver.com/lostinsorrow/70000692877)


2005년에 구상하기 시작했는데,
그 때까지만 해도 2010년이라는 숫자가 얼마나 멀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일단 내 근본적인 문제점이 무엇인지 파악하기 위해
기억이 남아있는 과거의 모든 사건, 환경요소 등을 정리하고
현재 내 장단점과 문제점을 나열해보면서 
5년 후, 즉 2010년에는 어떤 모습이어야 할 것인지 그려보았다.

그런데 어느덧 세월이 흘러 2010년이 되었고
이제 2차 5년 프로젝트, 즉 2015년까지의 계획을 세울 때가 되었다.


사실,
올해는 워낙 행복하게 살다보니
위기를 느끼거나 하는 일도 없었고 모든 게 만족스럽기만 했다.
그러다보니 2차 5년 프로젝트도 한동안 생각하지 않고 있었나 보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나의 부족함을 심하게 느끼게 되었다.
동시에 참 오랜만에 우울하기까지도 했는데
그 우울함이라는게 워낙 오랜만에 찾아와서 그런지
문제가 된다기보단 마치 반가운 손님을 맞이하는 기분이었달까...

이번 학기는 25.5 학점이나 들으면서도 
특별한 일이 있지 않은 이상 절대로 수업 빠지는 일이 없었는데
오늘 만큼은 비도 오겠다,
오래만에 우울함을 즐길 겸 오후 일정을 모두 취소해버렸다.

나의 부족함을 이렇게 심하게 느껴본 적도 참 오랜만이었던 지라
슬슬 2015년의 나의 모습을 구상해볼 때가 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하필이면 왜 학기 막바지에 이렇게 되었나 싶기도 하지만
비내리는 창 밖을 바라보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쩌면 완벽한 타이밍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달 후면, 나는 내 인생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을 시작할 것이고
그 어느 때보다 리더로서 많은 책임을 가져야한다.

올해 들어서 내가 이렇게 행복했던 것은 
내 자신에게 너무나 좋은 사람이었기 때문이고 충분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지금의 나는 너무나도 부족하다.

나를 믿고 의지해주는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더 나은 사람이 될 필요가 있다.

당장 변화를 만든다기보다
앞으로 5년간, 서른살이 될 때까지
더 나은 나의 모습을 본다는 생각으로
여유있게 구상해볼 생각이다.

부족함을 심하게 느끼다보니 잠깐 우울하기도 했지만
벌써 더 멋진 내 모습을 만날 생각에 기대되기 시작한다.

이런 맛에 사는거지...


2010. 4. 26
웨스트 캠퍼스 기숙사에서...
전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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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9 09:37
코넬 신문인 Daily Sun이 선정한 
코넬 캠퍼스 베스트 드레서로 뽑혔다.

참 재밌는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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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reum | 2010/02/25 09: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우와
eunji | 2010/03/01 10: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정말 참 재밌는 인생이야.ㅋㅋㅋㅋ =)
eunji | 2010/03/01 10:20 | PERMALINK | EDIT/DEL | REPLY
오빠, 나 그거 trip 얘기 완전 길게 써서 TF 한테 보냈는데, 중간고사 그냥 일주일 앞당겨주셨어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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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8 15:05
오늘 장애학 수업에는 농인 guest speaker 와 
New York Center for Law and Justice 대표가 오셨는데
강연 주제는 청각장애와 고용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수업은 저녁 7시 반에 시작하여 9시 반에 끝나므로
학교 측에서 속기를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보장한다면 원격 속기를 이용하겠다고 합의를 했었다.

그런데 원격 속기를 시작한 지난 주에도 기술적인 문제가 생겨서 말썽이더니
오늘은 아예 시작부터 끝까지 제대로 되는 법이 없었다.
게다가 속기 문제가 있을 때마다 Staff나 TA가 수업 진행을 수차례나 멈추곤 했는데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둘째치고 워낙 당혹스러워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미안해하는 Staff와 TA에게 괜찮으니까 걱정말라고 계속 웃어주긴 했지만
벌써 총 일정의 반 이상이나 지난 과목인데 중간에 충동이 들어서 Drop 할 뻔 했다.

이 날 수업은 청각장애인들에게 지원을 제대로 못해주고 있다는 현실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는데
그런 수업에서 속기도 제대로 못해주고 있으니 TA가 너무 당황한 것 같았다.

나도 주제가 주제인지라 너무 듣고 싶은 내용이었는데
기술적인 문제가 한계에 이르자 그냥 강의실을 나와버렸다.

담당자가 지난 번에 문제가 생겼을 때 
너무 미안하다며 앞으로 이럴 일이 절대 없을 거라며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는데
한 주 만에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미안해서라도 그 쪽에서 한동안 원격 속기하라는 얘기는 안하지 않을 듯 싶다.

워낙 잘해주는 사람들이라서 불평하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다만
장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장애학 수업에서 장애 지원을 제대로 못 받는 상황이라니
아이러니 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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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8 06:04
사람들은 내가 자기들의 이야기를 잘 들어줘서 고맙다는 얘길 많이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는 청각장애인인데 말이다.

시력이 좋다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는 건 아니다.
건강한 눈을 가지고도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던가...

들을 수 있다고 세상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건 아니다.
건강한 청력을 가지고도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많던가...

비장애인이면서도 장애가 있는 사람이 있고
장애인이면서도 장애가 없는 사람이 있다.

애초에...
청력의 문제가 아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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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02/18 10:19 | PERMALINK | EDIT/DEL |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sunflowereyes | 2010/02/18 14:28 | PERMALINK | EDIT/DEL
아핫 ㅋ 누군지 알 거 같아요 ㅋ
그 땐 참 죽을 맛이었는데
생각해보면 그 때 최악의 상황까지 갔기 때문에
뭔가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전 이번이 마지막 학기니까
졸업하기 전에 밥이나 같이 먹어요~! =)
Bethe resident | 2010/02/19 12:44 | PERMALINK | EDIT/DEL | REPLY
형, 저번에도 한번 들어와서 글 읽었었는데...오늘 이 글은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네요. 형이랑 언제 한번 길~고 진~지하게 얘기해보고 싶은데..ㅋㅋ 형이 워낙 바쁘셔서 될라나요-ㅁ-...ㅎㅎ
sunflowereyes | 2010/02/19 19:14 | PERMALINK | EDIT/DEL
Bethe Resident ㅋㅋㅋㅋ 대체 누구야 ㅋㅋㅋㅋ
누군진 모르겠지만 금요일 저녁 이후나 토요일 시간 됩니다 ㅋ
(주중엔 정신 없을 듯 ㅋ)
hanareum | 2010/02/25 09:38 | PERMALINK | EDIT/DEL | REPLY
나도 그중 한명~ 그리고 난 너얘기 듣는것도 넘 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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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5 06:41
금요일 저녁,
칼리지타운에서 기숙사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어두었는데
도로가 움푹 패인 걸 미처 보지 못하고 헛디뎌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러버렸다.

많이 심한 건 아닌 듯 했지만 제대로 걸을 수가 없어서
잠시 난간에 기대어 서있다가
통증을 참고 일단 방까지라도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

발을 질질 끌면서 어두운 길을 걸어가려니,
만약 다리를 평생 쓰지 못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신체적으로 어떠한 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청각, 시각 등의 감각을 잃은 사람들을 장애인이라고 부르며
영어로는 장애를 disability 라고 한다.

청각장애를 갖고 살면서 내가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그 한가지의 장애 (Dis + Ability)에 신경쓰느라
내가 여전히 할 수 있는 것(ability)들이 많다는 걸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
사실 제대로 작동하는 기능이 수십, 수백, 혹은 무한대인데
하나 못한다고 "disabled" 라고 하는 것도 넌센스가 아니었던가...

내가 갖고 있는 장애 하나에 신경쓰기보단
지금도 훌륭하게 기능하는 내 몸, 그리고 감각을
감사히 생각하며 삶을 누리는 게 더 중요하지 않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 발목은 거의 다 나았다.
발목 접지른 덕분에 앞으로 더 재밌게 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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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7 08:30
가끔 수업시간에 비디오를 보고 이에 대해 토론하곤 하는데
자막이 들어있지 않은 경우 그 내용을 짐작하기도 어려울 때가 많다

다른 사람들이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는데도
나는 무슨 깡인지 참여하겠다고 손을 들어버린다.
비디오의 내용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한마디 하겠다고 손을 들었으니
막상 강의실 안에 있는 사람들의 시선이 모두 내게 집중되면
무슨 말을 해야할 지 생각도 안나고 횡설수설 버벅대고 만다.

당황한 교수님이 대충 수습하고 나면
부끄러운 생각이 밀려오지만 이상하게도 후회가 되지 않는다.
괜히 얼굴도 화끈하게 달아올라서 
수업 끝나면 빨리 도망가야지 하지만
결국 다음 수업 때 내용을 잘 듣지 못했는데 또 손을 들곤 한다.

난 왜 항상 이럴까 생각해보니,
안하고 후회하는 것보다 하고 후회하는 게 낫다는 걸 알기 때문인 것 같다.
내용을 모르거나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순간은 추측할 수 밖에 없어서
혹시 엉뚱한 얘기를 하는 게 아닐까 고민되기도 하지만,
용기를 못내서 기회를 놓치면 그 후회가 오래 간다는 걸 많이 경험한 것 같다.

내일 또 괜히 나서서 쪽팔림을 무릅쓰려나 걱정도 되지만
항상 도전하려는 내 자신에게 적어도 나 만이라도 박수를 쳐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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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6 05:24
1. 다시 하라면 절대 못할 일들

2. 열정을 담은 프레젠테이션 (가제)

3. 나의 실패기
- 왜 서점에 가면 성공기 밖에 없을까? 실패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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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areum | 2010/02/01 13:3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너 작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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