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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18 15:05
오늘 장애학 수업에는 농인 guest speaker 와 
New York Center for Law and Justice 대표가 오셨는데
강연 주제는 청각장애와 고용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수업은 저녁 7시 반에 시작하여 9시 반에 끝나므로
학교 측에서 속기를 지원하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기 때문에
기술적인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보장한다면 원격 속기를 이용하겠다고 합의를 했었다.

그런데 원격 속기를 시작한 지난 주에도 기술적인 문제가 생겨서 말썽이더니
오늘은 아예 시작부터 끝까지 제대로 되는 법이 없었다.
게다가 속기 문제가 있을 때마다 Staff나 TA가 수업 진행을 수차례나 멈추곤 했는데
수업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둘째치고 워낙 당혹스러워서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미안해하는 Staff와 TA에게 괜찮으니까 걱정말라고 계속 웃어주긴 했지만
벌써 총 일정의 반 이상이나 지난 과목인데 중간에 충동이 들어서 Drop 할 뻔 했다.

이 날 수업은 청각장애인들에게 지원을 제대로 못해주고 있다는 현실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는데
그런 수업에서 속기도 제대로 못해주고 있으니 TA가 너무 당황한 것 같았다.

나도 주제가 주제인지라 너무 듣고 싶은 내용이었는데
기술적인 문제가 한계에 이르자 그냥 강의실을 나와버렸다.

담당자가 지난 번에 문제가 생겼을 때 
너무 미안하다며 앞으로 이럴 일이 절대 없을 거라며 장문의 편지를 보내왔는데
한 주 만에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미안해서라도 그 쪽에서 한동안 원격 속기하라는 얘기는 안하지 않을 듯 싶다.

워낙 잘해주는 사람들이라서 불평하거나 할 생각은 전혀 없다만
장애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장애학 수업에서 장애 지원을 제대로 못 받는 상황이라니
아이러니 할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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