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많이 피곤했던지라 첫 수업인 심리학 시간이 참 힘겨웠다. 그러잖아도 머리 아픈데 어둠 속에서 비춰지는 슬라이드의 환한 불빛때문에 더욱 어지러웠고 나는 의자에 몸을 기댄 채 겨우 버티고 있었다.
그 때였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들이 화면에 뜨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고흐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만났던 그 장소들...
그 모든 추억들이 살아나면서 나는 잠시 전까지 나를 괴롭히던 어지러움도 잊은 채 스크린에서 눈을 땔 수가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Maas 교수는 내게 너무나도 값진 선물을 주었다.
Don McLean의 Vincent... 남프랑스 프로방스에서 외롭게 달리던 나를 달래주던 그 노래...
5분가까이 고흐의 그림들과 이 노래를 감상하며 수업을 마쳤다. 내게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엔딩이었다.
1300명이나 되는 학생들이 모두 빠져나가자 나는 Maas 교수에게 다가갔다.
"난 고흐를 참 좋아했지요. 오늘 수업에 나왔던 그 그림들의 배경을 모두 찾아다니며 같은 배경으로 사진을 찍곤했답니다. 빈센트도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지요"
내 말을 듣고 놀라워하는 그에게 너무나도 멋진 수업을 선사해주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며 악수를 했다.
Baily Hall을 나오자 날씨도 따뜻하고 맑아서인지 오늘따라 유난히도 행복했다.
참 달콤한 하루였다. 바쁘기도 했지만... 초콜렛이 어울릴 것 같은 그런 하루... 가게에서 사온 초콜렛을 입에 넣은 채 드라이브했다. 기분이다 싶어서 돌아가는 길에 동양식품점에 들러 공부하고 있는 친구녀석 간식거리 좀 사갔더니 얼마 되지도 않는 과자가지고 감동받았다고 난리다. 아마도 초코파이 때문인 것 같다.
이타카가 따뜻하다. 올겨울은 눈보라가 치더라도 따뜻할 것 같다. |
This class is full of incredible people.
I mean you just continue to amaze me at what you do,
how you think, your backgrounds, et cetera.
And after we talked about Van Gogh the other day
and showed some art work,
a gentleman came up, a student in the class and said,
prof, I spent last summer going around southern France
photographing what Van Gogh had painted and bless his heart.
He sent me some JPEG's in an email of what he did.
For example, that's the Van Gogh painting over there.
Let me identify who this is.
This is Hasang Cheon, and what he did is
he knew Van Gogh painted the courtyard at St. Remy
and then he photographed it from the same vantage point.
And he did the same thing I talked about the iron bars
and the gates, and he did the very same thing over here.
So, HASANG, thank you so much.
And that will become part of psych 101
in the Van Gogh lecture next year.
Appreciate it.
지난 수요일 수업 중,
Power Sleep 저자이자 심리학자인 Maas 교수가
내가 찍은 사진들을 소개하며 학생들에게 했던 말이다.
따라서 내년부터,
매년 수강하는 학생만 무려 1300명이나 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업에서 나의 사진들이 사용되게 되었다.
수많은 영상과 이미지 중 달랑 몇장에 불과할 뿐이지만
예상치도 못했던 일이라 내게는 참 기쁜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