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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2 23:00
[코넬이야기]
2008/10/31 07:35
오늘 이메일을 열어보고 깜짝 놀랐다.
"하상, 안녕? 잘지내니?
새로운 학교와 커뮤니티에서의 네 삶이
오레건에 있을 때와 어떻게 다른지 궁금하구나.
마이코가 내게 페이스북 사용법을 가르쳐주고 있어.
그녀도 네게 인사 전해달라는구나
- 마지드"
세상에 마지드!!
그는 내가 오레건에 있던 시절,
Dusseau 교수님과 함께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멘토였다.
그 당시가 2005년 무렵...
그 때 나는 사회와 거의 격리되다시피 살다가
세상으로 나온 지 몇개월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이기적인 건 말할 것도 없고 아예 배려라는 개념 자체도 없었다.
사람과 접촉하고 산 지 3년이나 지난 지금도
여전히 다른 사람 입장을 전혀 배려못하고 이기적인데
그 때 문제는 오죽 심했겠는가...
항상 다른 사람에게 상처주다보니 하루하루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그 때마다 Magid 에게 고민을 털어놓곤 했었다.
그러면 그는 항상 현자와 같은 모습으로
내게 의미있는 조언을 해주곤 했다.
마치 <굿윌헌팅>의 숀 (로빈 윌리엄스)이나
<죽은 시인의 사회>의 존 키팅 (역시 로빈 윌리엄스) 같은 존재였달까...
(아, 갑자기 두 영화가 너무 보고 싶다. 특히 굿윌헌팅!)
아래는 마지드와 식사하고 바로 다음날 썼던 글이다.
2006. 3. 5
어제는 오리건 대학 임시 부총장이자 Office of International Programs 의 디렉터인 Magid와
점심식사를 하면서 나의 문제에 대해 얘기를 했다.
그는 만약 자신이 나와 같은 상황에 직면해야 했더라면 살 수 없을 것 같다고 하더니
내게 베트남 승려의 이야기를 꺼내며
식탁 위에 올려져 있던 신문에 이렇게 적어주었다.
"Today is my life."
그러고는 내게 이렇게 애기하는 것이었다.
"너의 삶은 미래도 아니고 과거도 아니다. 바로 오늘이 네 삶이란다."
그 날, 처음으로 수업도 거의 빠져가면서 Magid와 대화를 했다.
예전부터 계속 여러가지로 조언해주던 그였지만
오늘만큼은 그도 문제가 쉽지는 않다는 걸 알고있는 모양이었다.
그 이후로 별 얘기는 듣지 못한 것 같은데도
이상하게 교실로 들어가는 마음이 가벼웠다.
마침 요즘,
마지드 같은 존재가 필요했는데
2년 반 만에 그가 연락했다.
항상 사람들에게 나를 "친구" 라고 소개하던 마지드...
요즘처럼 어려운 결정을 내린 순간,
그가 내게 해주었던 말들이 떠올라서
너무나도 큰 힘이 된다.
세상에 나온 이후로
내게는 고비마다 참 고마운 멘토들이 존재했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정신과 상담을 위해 만난 전문 카운셀러들은
내게 어떠한 인상도 남기지 못했다.
전혀 도움이 안되었을 뿐 아니라
무슨 얘기를 했는지 기억도 안난다.
다들 정신 분석은 할 줄 알지만
내가 정상적인 삶을 찾아갈 수 있도록
인생을 이끌어주는데에는 실패한 셈이다.
그렇기 때문에 마지드 같은 멘토들이 더욱 고맙다.
그가 내게 가르쳐준 것처럼...
나는 어제나 내일이 아닌,
내 인생, 즉 오늘을 살 것이다.
"Today is my life"



